나의 이야기

괄득기반

정성연 2019. 7. 17. 08:38

 바라는 것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올 것(适得其反·괄득기반)”


경제를 이해하는 것은 '시장의 욕망'을 아는 게 첫걸음이자 마지막이다. 시장은 예측불허의 욕심꾸러기들의 집합이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좋은 뜻의 행동이 좋은 결과만 불러오지 않는다. 때론 나쁜 의도의 행동보다 더 나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적득기반'(适得其反)이라는 성어가 있다. 옛날 한 마을에 덕이 높기로 유명한 관리가 있었다. 어느 날 저자거리를 걷다 서글픈 새 소리를 듣는다. 장에 갇힌 새의 울음이 너무나 처량했다. 마음이 아픈 관리는 그 자리에서 새를 사 방생을 했다. 
 
다음 날, 또 다음 날도 관리는 같은 일을 되풀이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장에서 슬피 우는 새들이 갈수록 늘었다. 처음 관리는 하루에 2,3 마리만 샀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루 10마리도 넘게 새를 사야했다.

하루는 관리가 한탄하며 하인에게 말했다. "세상에 불쌍한 새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그러자 하인이 한심한 듯 답했다. "모르시나 본데 그게 모두 어르신 때문입니다. 어르신이 시장에서 새를 잘 사주시니까, 모든 상인들이 날마다 산에 들어가 새를 잡고 있습니다. 이미 마을 뒷동산엔 새의 씨가 말랐습니다. 이제 옆 동네로 원정 갈 판입니다." 

이 고사에서 유래한 성어가 적득기반이다. 원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를 얻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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