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樽美酒千人血 (금잔미주 천인혈)
玉盤嘉肴萬姓膏 (옥반가효만성고)
燭淚落時民淚落 (촉루락시민루락)
歌聲高處怨聲高 (가성고처원성고)
아름다운 술잔에 좋은 술은
백성의 피눈물이요,
옥그릇에 담긴 기름진 음식은
시민의 고생으로 만들어 진 것이니
잔치를 벌이느라 켜 놓은 촛불에서 흐르는 촛농은
백성의 눈에 흐르는 눈물과 같고,
흥겨운 노랫소리가 높을수록
시민의 원망소리 또한 높아진다.
춘향전에서 이몽룡어사가 걸인으로 변장하고
잔치가 벌어진 동헌에 들어가서
부른 시라고 알려져 있다.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져 가고 있고
시민들의 삶이 피폐해져 가는 요즘의 세태에
더 잘 어울리는 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