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야기

영광 백수 구수산과 갓봉

정성연 2013. 6. 21. 14:22

소재지 • 전남 영광군 백수읍 천신리,구수리,길룡리
산행정보
갓봉(笠峰 344m).구수산(九岫山 351m)은 영광군 백수읍 서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서쪽은 서해바다가 펼쳐진다. 백수읍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뻗어나가는 능선은 갓봉을 이루고, 계속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봉화령에 이르러 두 갈래로 갈라진다. 서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대신리까지 이어지고, 북동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은 구수산까지 이어진다.

산행은 백수읍 우체국 뒤 능선을 타고 갓봉에 오른 후, 북릉을 타고 봉화령삼거리에서 서북쪽 능선을 타고 불복재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동쪽 능선을 타고 구수산 정상에 오른 다음 삼밭재를 경유하여 길룡리 버스종점으로 하산하거나 봉화령에서 서북쪽 능선을 따라 대신리 방면으로 하산하면 된다.

갓봉(344m)은 백수우체국에서 서쪽 도로를 따라 가면 건물이 끝나는 지점에 삽촌마을 갓봉안내도가 있다. 나무계단으로 정돈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북서쪽 능선을 따라 20분 정도 가면 전망바위가 나오고, 계속 북서릉을 타고 30분 정도 가면 갓봉 정상에 닿는다.

하산은 북서릉을 타고 계속 직진하여 20분을 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모재봉에 닿는다. 5분을 더 내려가면 모재에 닿고, 계속 주능선을 따라 40분을 가면 봉화령삼거리에 닿는다. 왼쪽은 대신리 방향이고, 오른쪽은 구수산 방면이다. 봉화령에서 구수산을 향해 오른쪽 북릉을 따라 30분을 가면 불복재 갈림길에 닿는다.

여기서 동쪽인 오른편으로 가야한다. 동쪽 능선을 따라 20분을 내려가 안부사거리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능선길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구수산 정상에 닿는다. 하산은 북동쪽으로 이어진 주능선을 따라 20여분을 내려가면 삼밭재삼거리에 닿는다. 동남쪽인 오른편으로 난 길을 따라 4분 정도 내려가면 전망바위가 나온다. 지능선을 따라 10분 정도 더 내려서면 행주은씨세장비가 나오고, 곧 농로가 시작된다. 농로를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대각교를 건너 길룡리 버스종점에 도착하게 된다.

• 백수우체국→삽촌마을→헬기장→갓봉→모재봉→모재→봉화령삼거리→불복재→구수산→삼밭재→길룡리 버스종점

구수산(九岫山 351m) 주능선은 훌륭한 조망대로 북쪽은 홍농읍의 금정산, 그 우측은 옛적에 동진에서 우리나라로 불교가 처음 도래했다는 법성포, 서쪽은 서해바다 가운데 고슴도치 형상인 위도, 동쪽은 원불교의 상징인 동그란 원이 바위벽에 그려진 옥녀봉이 한눈에 잡힌다. 그 남쪽 아래 노송군락지에는 소태산의 생가와 아홉 제자들이 최초로 세운 교당 구간도실터가 있다.

1891년 소태산이 태어난 생가터에는 초가집이 옛 모습으로 복원돼 있고, 남쪽 개울 건너 노루목에는 그가 진리를 깨달았다는 대각지가 있다. 구수산 동쪽 기슭에 원불교성지, 서쪽에는 모자바위, 고두섬, 대종사가 제자들과 간척한 정관평 들녘이 풍요로움을 더해준다.

영광이 낳은 인물은 고려시대의 문신 김심언, 조선 중기의 학자요 의병장인 강항, 근대의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현대의 국악인 공옥진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소태산은 구수산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으며, 원불교인들은 옥녀봉, 마촌앞산봉, 촛대봉, 장다리봉, 대파리봉, 공동묘지봉, 밤나무골봉, 서래바위봉, 중앙봉을 일컬어 아홉봉우리라 부른다.

또한 풍수지리 상 마을을 아홉 마리 호랑이가 둘러싸고 노리는 형국인 구호산(九虎山)이라고도 한다. 이 아홉 봉우리 위에서 소태산이 아홉 제자들과 기도를 드렸다고 해서 구수산을 신성스런 산으로 여긴다. 옥녀봉은 수행의 표본으로 소태산 박중빈이 7세 때부터 수양을 시작한 곳으로, 바위에 그려진 원은 원불교의 상징이다.

어려서부터 우주자연현상과 생로병사의 이치에 대해 큰 의심을 품고 20년에 걸친 구도와 고행 끝에 26세의 나이로 대각한 그가 후천개벽의 새문명사회를 이끌어갈 원불교의 문을 열었다는 것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소태산이 득도한 영산성지의 북서쪽에는 서해바다의 거센 해풍을 막아주려는 듯 구수산이 솟아있다.

그 산자락을 산태극 수태극처럼 휘감고 도는 백수 해안일주도로는 유채, 동백, 코스모스가 사시사철 꽃길을 연출하고, 아름다운 바다 풍광과 서해낙조가 빚어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자태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9위로 선정된 길이다. 아쉬움이라면 영광의 굴비 맛과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고, 어시장도 한적한데다가 산행 후 뒤풀이를 하려고 들어간 음식점의 전어와 대하 값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산줄기는 호남정맥 장암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나온 지맥이 수리봉과 노인봉, 영광읍 뒤 수리봉과 갓봉을 지나면 봉화령에 이른다. 이곳에서 동쪽 산줄기는 구수산, 상여봉, 옥녀봉을 지나 와탄천으로 숨어든다. 북쪽 산줄기는 가자봉, 뱀골봉을 지나 대신리에서 서해로 끝을 맺는다.

영산성지를 둘러보고 나오니 삼각추처럼 뾰쪽한 옥녀봉 중턱에 있는 바위에 원불교의 상징인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도로변 해당화 꽃길에서 돌계단을 오르면 묘소 4기가 있고 곧이어 원불교에서 오석으로 세운 원불교 제명바위를 지나면 바위에 하얗게 그려진 원불교 상징인 동그라미가 마중 나온다.

바위를 돌아 오르면 소태산의 아우인 육산 박동국 대호법을 소개한 옥녀봉(152m)에 닿는다(들머리에서 15분 소요). 하얀색 표지판이 앙증맞다. 옥녀봉을 조금 지나면 전망대바위에서 노경호씨가 소태산이 제자들과 바다를 간척해서 황금들녘으로 만든 정관평이라고 설명해준다. 정관평에는 쇠스랑섬을 비롯한 몇 개의 육지 섬이 있고, 와탄천과 바닷물을 막은 배수관문이 내려다보인다. 그 뒤로 불교가 도래한 성지를 조성하고 있는 법성포가 손에 잡힐 듯하다.

내림길을 가면 남쪽의 길룡리 구간도실터에서 오는 길을 만나고 오름길에서 뒤돌아보니 옥녀봉이 또 오라고 손짓한다. 앙증맞은 표지판이 있는 상여봉에는 묘소 1기가 지키고 있다(옥녀봉에서 25분 소요). 상여봉 옆 전망바위에 서면 북으로 정관평 들녘과 불교도래지 법성포가 지척이다. 서래바위봉을 지나면 남쪽 영산대학교에서 오는 삼거리를 만나고, 내려가면 남쪽 마당바위, 북쪽 구수리를 잇는 임도와 돌탑 2기와 이정표가 있는 삼밭재다(옥녀봉에서 1시간 소요).

 서쪽의 완만한 산길을 오르면 누군가 구수산으로 잘못 표기한 밋밋한 능선에 큰 바위가 있다. 숲길을 올라서면 구수산 나무표지판이 설치된 구수산에 닿는다(옥녀봉에서 1시간30분 소요). 회원들이 구수산 정상을 놓고 어느 것이 맞느냐고 의견이 분분했다. 지형도를 놓고 검토한 결과 이곳이 정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능선을 올라서 산허리를 우회해서 오르면 불복재다(구수산에서 30분 소요).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아 명감나무와 산딸기 가시, 잡목이 발길을 잡는 길을 가면 327봉을 만나고 내려서서 두 개의 바위가 석굴처럼 생긴 곳을 지나면 잡목이 발길을 사납게 잡아챈다. 시들어 버린 꽃무릇이 반겨주는 능선을 오르면 삼각점(영광 428)은 있으나 봉수대가 없는 봉화령이다(구수산에서 30분 소요).

가장 높은 봉우리인데 왜 봉화령(烽火嶺 373.8m)이라는 고개이름이 붙었는지 아리송하다. 남쪽은 백수우체국에서 갓봉과 모재를 거쳐서 오는 코스고, 북쪽은 가자봉과 뱀골봉을 거쳐 해안공원이 있는 대신리 코스를 알리는 안내판이 고맙다. 서해바다와 백암염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산로 정비가 잘된 북쪽 능선으로 발길을 옮기면 서쪽 홍곡리 하산로를 만나고 곧이어 봉우재다.

봉화대터를 지나면 흐드러지게 핀 억새와 법성포 앞바다가 어우러져 가을정취가 흠뻑 묻어난다. 가자봉은 북쪽에 있는 고스락인데 서쪽으로 가자골을 지나 해안공원으로 가는 하산로가 있는 안부에 가자봉이라는 이정표(북쪽 뱀골봉 1.7km)를 잘못 세웠다.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큰 바위가 산객을 맞는다.

고스락을 올라서면 가자봉이고, 등산로에 멋지게 핀 운지버섯이 카메라 셔터를 유혹한다. 삼각점(영광 425)이 있는 뱀골봉(229.2m)에 닿으면 이정표(덕산 1km)가 반긴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실크로드를 가노라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하늘을 찌를 듯이 쭉쭉 뻗은 해송들이 군신처럼 늘어서 있는 길을 가면 가을바람에 파도처럼 일렁이는 억새밭이 반기는 날머리다(구수산에서 2시간 소요).

영산성지 원불교의 발상지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는 소태산 박종빈 대종사가 탄생하여 성장과 구도의 과정을 거쳐 대각이라는 종교적 체험을 한 곳으로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들이 찾는다. 원불교는 세계에 500개 교당과 100만 명의 신도가 있으며, 탄생하여 개교한 영광의 영산성지와 교화의 장인 연익산성지(익산시 신룡동), 교리를 초안하고 교강을 발표한 벽산성지 등이 있다. 개법성지인 이곳에는 대종사의 생가, 기도터인 삼밭재, 마당바위, 대각을 이룬 노루목, 제자들과 함께 바다를 막아 평야를 이룬 정관평 방언답 등이 있다.

• 순례코스는 영산원~영산선학대학교~중앙봉~노루목~대각터~구호등~삼밭재~실게바위봉~상여봉~옥녀봉~탄생가~구간도실~방언관리소터~정관평~영산원으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 백제불교최초도래지(영광군 법성면 진내리)
법성포 좌우두는 인도승 마라난타가 A.D 384년에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곳으로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부용루, 탑원, 간다라 유물전시관, 4면 대불상을 건립하였고 특히 부용루의 벽면에 석가모니의 출생에서 고행까지의 전 과정을 23개의 원석에 간다라 조각기법으로 음각 되어 있는 등 관광명소로 개발하였다.

• 불갑사 : 삼국유사에 따르면 불갑사는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법성포로 들어와 세운 절이다. 이처럼 유서 깊은 불갑사 경내엔 꽃과 열매를 해거리로 볼 수 있는 참식나무(천연기념물 제112호) 아래로 꽃무릇(상사화)이 만개하여 불갑사의 큰 자랑거리다.
이 밖에도 동백숲과 왕대숲, 서해 낙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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