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업이익률
공장자동화 설비업체 톱텍…1분기 영업익 1200% 급증
에스에프에이도 830% 올라…주가도 최근 6개월새 50%↑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중소형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당분간 실적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공장자동화 설비업체 톱텍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4.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매출액(3926억원)의 75%를 올해 1분기에 달성한 셈이다. 연결 자회사 실적이 미미한 톱텍의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 3056억원은 코스닥 전체 5위에 해당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89% 급증한 44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20억원)을 넘어섰다.
디스플레이·반도체 전 공정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는 높았던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외형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4.8%와 831.7% 증가한 4615억원과 44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만 해도 50위권 밖이던 에스에프에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코스닥 전체 5위와 6위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식각장비를 만드는 아이씨디는 올 1분기 매출액 1174억원을 기록해 코스닥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했으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이처럼 1분기 실적이 급증한 코스닥 기업의 공통점은 최근 6개월~1년 사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경신한 에스에프에이는 최근 6개월 간 주가가 49% 급등했고, 톱텍도 같은 기간 47% 상승했다.
단기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에도 시장에서는 해당 종목들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급증 기업 대부분이 디스플레이·반도체 부품 업종인 만큼 시장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이익 성장세가 최근 주가 상승을 상쇄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OLED 투자 사이클이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만큼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에 더 이상 프리미엄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당순이익 개선 업체에 대한 관심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으로 이번 대선의 주요 화두였던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도 주목받고 있다.
문 당선인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하고 △인공지능 △초고속 사물인터넷망 △스마트하우스·스마트도로·스마트도시 건설 △전기차·자율주행자동차 등에 투자하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프라 준비가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는 평가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어 새정부 초기 투자는 인프라, 플랫폼 구축 등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IoT, 빅데이터, AI 등) 수준은 미국 대비 70~80%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차기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고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며 IT주와 내수소비 업종, 중소형주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고 다수의 국내외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수혜주라는 이름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어느 업종의 어떠한 기업에 투자할지는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산업과 기술 영역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아직 성장 초기 국면에 불과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등 선두기업 투자가 가장 강력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4차 산업혁명 확산으로 디스플레이·2차전지 산업의 성장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LG디스플레이 △삼성SDI △SK머티리얼즈 △테라세미콘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케이엠더블유 △삼지전자 △유비쿼스 △에이스테크 △대한광통신 △오이솔루션 △이노와이어 등 통신 네트워크 관련 장비기업이 초기 정부 투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투자유망종목으로 △SK △에스엠코어 △LS산전 △포스코ICT 등 스마트팩토리 관련종목과 △삼화콘덴서 △에코프로 △엘앤에프 △일진머티리얼즈 △포스코켐텍 △MDS테크 등 스마트카 관련종목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중소형 성장주로 △쎄트렉아이 △로보스타 △더존비즈온 △씨엠에스에듀 △지엔씨에너지 △퓨전데이타 △대한광통신 △이노인스트루먼트 △엔지스테크널러지를 꼽았다.
김용구·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4차 산업혁명 기술경쟁에 있어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등 한국이 강점을 지닌 산업에 대한 차별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산업혁신과 기업의 성장단계에서 요구되는 필요 자본량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펀더멘탈 안정성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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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상승의 주역으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성이 매우 높은 기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며 "데이터센터향 GPU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앤비디아 역시 연초 이후 약 20% 상승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핫한 기업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루고 있는 주요 기술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자동화로봇, 자율주행솔루션, 반도체, 5G통신네트워크, 증강/가상현실, 드론, 3D프린팅, 바이오, 첨단소재 등이다.
이같은 주요 기술들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을 리드하고 있는 업체들이 바로 미국 대표 IT ·인터넷?소프트웨어, SI 관련기업들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IBM, 퀄컴, 앤비디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테슬라, TI, 맥심인테그레이티드 등이다.
임 연구원은 "과거 2000년대 초 IT, 닷컴 버블과 달리 매출 발생과 함께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경우 연초 이후 약 20%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있지만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미국 개별주식에 대해 직접투자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어 상장지수펀드(ETF)와 간접펀드로 주요 4차 산업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전략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조언이다.
또 국내 4차 산업혁명 관련분야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봤다. 임 연구원은 "신정부의 최대 과제 중 하나가 바로 4차 산업혁명 육성인데, 일부 국내 기업들이 가진 독보적인 기술과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여건 조성과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며 "사물인터넷, 5G통신네트워크, 이차전지, 인공지능, 게임 ·포털, 컨텐츠, 바이오, 첨단소재 등 주요 관련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기술개발 지속 등 다각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국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은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SK머티리얼즈, 원익IPS 등이 있다. 인공지능 관련 기업은 NAVER, 카카오 등이 있다. 빅데이터 관련 기업은 더존비즈온, 효성ITX, 엑셈 등이다. 핀테크 관련 기업은 KG이니시스, 라온시큐어 등이다.
5G 분야 기업은 오이솔루션, AR ·VR 분야 기업은 칩스앤미디어, 헬스케어 관련 기업은 비트컴퓨터, 스마트카 관련 기업은 MDS테크,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넥스트칩, 텔레칩스, 팅크웨어, 유니퀘스트, 켐트로닉스 등이다. 3D프린터 관련 기업은 하이비젼시스템, 코렌텍, TPC 등이다. 드론 관련 기업은 퍼스텍이며 로보틱스 관련 기업은 삼익 THK, 미래컴퍼니, 디에스티로봇, 유진로봇, 로보스타, 아진엑스텍 등이 꼽힌다.
스마트공장 관련 기업은 에스엠코어, 고영, 포스코 ICT, LS산전 등이다. 스마트그리드 분야 기업은 비츠로셀, 누리텔레콤 등이 있다. 사물인터넷 분야 기업은 아이콘트롤스, 가온미디어, 와이솔, 아모텍, 어보브반도체, 엔텔스 등이다.
다만 이들 종목은 KB증권의 추천 종목은 아니며 우선순위와도 상관 없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