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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연 2015. 6. 8. 08:18

중소형주 전문가들은 ‘코스닥 700시대’를 이끌어갈 ‘알짜배기’ 업종으로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반도체 부품을 꼽고 있다. 일부 고평가 우려가 없지는 않지만 변동성이 커진 코스닥시장에서 제약·바이오·화장품 등을 대체할 만한 업종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전히 이들 업종의 올 하반기 전망이 밝고,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실적 내는 기업에 ‘가치투자’

증권가에선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실적에 기반한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단순히 떠돌아다니는 풍문이나 근거 없는 낭설에 휘둘려서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 대신증권은 △1분기에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좋은 실적을 냈고 △올해와 내년에 매출 10% 이상, 영업이익은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추린 결과 산성앨엔에스와 서울옥션, OCI머리티얼즈, NICE평가정보, 유니테스트, 진성티이씨, 디엔에프, MDS테크, 하나마이크론, 파인테크닉스가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밝혔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스몰캡(중소형주)팀장은 “중소형주는 단기 급등락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실적과 사업모델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현재 조정을 받고 있는 경우 일시적 조정인지 아니면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KB투자증권은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 헬스케어와 관련된 종목을 유망 업종으로 보고 있다. 최우선 추천종목으로는 동원개발과 고영, 유니테스트, 슈프리마, 화성산업, 누리텔레콤 등을 꼽았다.

실적 개선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는 반도체 부품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태산 김재수 대표는 “코스닥시장은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관련주가 주도하면서 시장 체질이 강화됐다”며 “일시적으로 조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역으로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700시대에 주목받을 종목으론 반도체 관련 업체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를 꼽았다.

高성장주에 ‘선택과 집중’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여전히 화장품과 제약·바이오주도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화장품주는 비싸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기에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이라며 “메르스 여파로 주고객인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로 화장품주 가격이 많이 내려갔지만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한옥석 소장은 “대형주가 주춤하면서 코스닥시장 중소형주로 자금이 더욱 몰리고 있다”며 “메디포스트의 경우 줄기세포를 활용한 화장품 등 바이오와 화장품을 결합한 신규사업을 추진 중인 점이 주목된다”고 했다.

헬스케어 관련주도 여전히 인기가 좋다. 장영수 키움증권 스몰캡(중소형주)부장은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헬스케어 업종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기술평가를 통해 바이오, 헬스케어 업체의 시장 진입이 많이 이뤄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한독, 오스템임플란트 등 헬스케어 관련주를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항체 바이오시밀러 선두업체로 유럽지역에서 램시마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고, 한독은 희귀질환치료제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 등 해외 매출 성장폭이 클 것으로 기대됐다.

이 밖에 김평진 KDB대우증권 스몰캡 팀장은 “신약개발 부문에서는 임상 개발 역량이 입증된 바이로메드와 인트론바이오를, 바이오소재 부문에선 독과점시장 지위가 예상되는 아미코젠, 제노포커스(신규 상장)를 추천한다”고 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헬스케어부문에서 인트론바이오와 루트로닉, 에이치엘비를 추천했고 화장품에선 코스온과 산성앨엔에스를, 반도체부문에선 아이원스, 테스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와우넷 전문가인 이헌상 팀장은 파라다이스, 제닉, 창해에탄올을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스몰캡팀장은 미디어콘텐츠 기업 팬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삼익악기, 안국약품, 메타바이오메드를 추천했다.

이 팀장은 "종목 추천은 조심스럽지만 실적 성장성 및 호재성 이슈가 있는 기업을 선별했다"고 말했다.

팬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73억원으로 전년대비 81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드라마 '겨울연가2' 제작 및 '킬미힐미' 흥행으로 실적 향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내 드라마 제작 1위 업체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중국 외주제작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삼익악기는 중국 실적 향상, 안국약품은 피부재생제품과 비만치료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메타바이오메드의 경우 충치치료 사업이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석원 NH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화장품 회사 코스온, 의료장비 기업 메디아나, 시험인증 전문회사 디티앤씨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하 팀장은 "코스온의 경우 주가가 지난해 5000원에서 최근 4만원 수준으로 크게 올랐지만 앞으로 실적 성장이 3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큰 폭으로 성장하는 화장품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디아나는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반면 헬스케어 종목 중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돼 있는 상황"이라며 "디티앤씨의 경우 지난해 설비투자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된다는 점에서 지금 주가가 저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신사업팀장은 중국, 인도에서 도시인구 증가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시트 프로젝트에 주목하며 국내 수혜주로 삼환까뮤를 꼽았다.

이 팀장은 "삼환까뮤는 국내 최고의 프리케스트 공법(Precast Concrete)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스마트시티 확대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PC공법의 적용 확대에 힘입어 앞으로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도 중소형주 투자 유망할 것..코스닥 1000P 기대"=김평진 KDB대우증권 스몰캡비즈니스 팀장은 하반기 중소형주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기업과 거래하는 협력사보다 스스로 브랜드를 확보하고 완성품을 만드는 기업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상반기 오른 중소형주를 보면 대기업에 납품하지 않는 사업 구조를 가진 종목이 대부분"이라며 "다 스스로 완성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의 주가가 올랐는데 이는 결국 대기업의 실적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는 해당 기업이 만드는 제품을 내가 살 생각이 있느냐를 보고 판단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최근 증권사에서 나오는 스몰캡 리포트 중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는 종목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더구나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결국 외국인의 국내 증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는데 외국인은 주로 대형주 위주로 팔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중소형주 투자가 유망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석원 NH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국내 경제 흐름을 볼 때 앞으로 중소형주에 주목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하 팀장은 "국내 증시 전체에선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를 비롯한 대형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많게는 50~60%를 차지하는 있다"며 "이들이 영위하는 핵심 전방산업은 중국으로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 팀장은 "선진국의 최근 산업 흐름을 살펴보면 전통 제조업보다 건강, 가치만족을 우선하는 웰빙 문화가 부상하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에도 잃어버린 20년 기간 동안 제약 산업이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하 팀장은 "앞으로 제약, 바이오, 화장품, 헬스케어 등 산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건 자명하다"며 "이 업종들이 포진하고 있는 코스닥의 경우 올해나 내년 상반기 1000포인트까지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스몰캡팀장은 "국내 증시 경험상 여름에 기간 조정이 이어지다 9월부터 상승하는 흐름을 포착할 수 있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화장품, 바이오의 바통을 이어 받을 새로운 상승 업종이 등장하며 코스닥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특히 3~4분기 초까지는 미디어, 콘텐츠, 게임 등 중국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업종을 추천하고 4분기부터는 신재생에너지, 환경공해, 대체에너지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경 현대증권 신사업팀장은 중소형주에 투자함에 있어 다양한 종목을 분산투자하면 오히려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시장 성장과 함께 할 수 있는 핵심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추천했다.

이 팀장은 "한국 경제가 이제 글로벌 시장보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시점으로 접어든 만큼 꼭 될 만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게 좋다"며 "특히 이익 성장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원리원칙에 맞는 명확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