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지 선정시 고려사항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하다보면 예쁜집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대부분 그러한 집들을 보고 "나도 저런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라고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곳 저곳 뜯어보게 되면 겉모양만 보기 좋고 허술한 집이 수두룩합니다.
그에 따라 전원주택을 짓기 전 부지 선정에 있어 꼭 확인해야 할 몇가지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1. 물가에 바짝 붙은 집은 피하십시오.
우울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강을 바라보며 산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확 트인 호수를 보고 있자면 처음엔 10면 묵은 체증이 가시는 듯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러한 마음이 사라지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더니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물이란 항상 정체되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다지 흔치 않습니다.
물은 신기할 정도로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얼음이 얼었다 녹는 경우를 빼곤 항상 모양이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이 물은 물끄러미 바라보면 빨려 들어가는 착각을 느낀다고 합니다.
"물은 사람의 기를 빼앗는다"라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건 아닐까 합니다.
또, 호수나 강가, 큰 개울가 주변엔 안개가 많이 낍니다.
그 속엔 몸에 해로운 중금속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건 익히 아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물은 집에서 멀찌기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도 물가가 좋다면 물 흐름이 완만한 곳을 찾는게 그나마 좋습니다.
2. 바위산이나 경사가 심한 산밑은 피하십시오.
모든 사람은 배산임수형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장마철이면 옷장 속 옷가지에서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많다는걸 모릅니다.
산과 집이 너무 가까우면 통풍이 안돼 그런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뱀과 오소리, 너구리, 들고양이 같은 짐슬들을 보고 개가 짖어대는 통에 하룻밤에도 몇번씩이나 잠에서 깨기도 합니다.
낙석은 물론 산불도 조심해야 합니다. 대게 좋다는 땅은 묘소나 등산로를 끼고 있기에 성묘객이나 등간색의 부주의로 종종 산불이 발생합니다.
인적이 드믄 곳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겉잡을 수 없습니다.
3. 성토나 절토지는 피하십시요.
성토한 땅은 지바니 물러 건축 후 균열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지반이 대체로 낮기에 옹벽이나 축대를 쌓고 흙으로 메꿔야 합니다.
절토한 땅은 뒤에 옹벽을 쌓아야 하고, 앞에도 축대나 옹벽으로 보강해야 하므로 토목비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모양도 좋지 않습니다.
물론 절토를 많이 안한 땅은 잘만 다듬으련 오히려 멋진 집을 앉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입 전 공사비에 대한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건축은 성토나 절토를 한 지 3년쯤 지난 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북벽은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골은 도시보다 눈과 비가 많이 내립니다.
하수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도로는 수로가 되거나 얼음바닥으로 변합니다.
특히, 비탈진 길. 더욱이 북벽이라면 그 정도가 매우 심합니다. 겨울철엔 차량 통행은 물론이고 보행마저도 여려워집니다.
겨울철 시골길을 주행할 때는 눈 녹은 반대편에 하얀 눈 모자를 쓴 산이나 지붕들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 만큼 북벽은 춥고 어둡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밝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보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추우면 그 만큼 웅크리기 때문입니다.
5. 주위 환경을 절대로 무시해선 안됩니다.
누군가 몇 년에 걸쳐서 으리으리한 별장을 마련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돈과 시간, 노력이 많이 들어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데 면 년여에 걸친 모든 조성작업이 거의 끝날 무렵 가까운 곳에 대형 축사 두 동이 들어서게 된다면
도시의 친구들이 내려와 바비큐 파티를 하던 날, 쇠파리는 몰려오고 냄새가 진동하는 통에 모든 환상은 깨어지게 됩니다.
이렇듯 전원이란 집 지을 곳만 좋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주위환경을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주위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개발될 지 혐오시설 등 이런 것들이 엄청 중요한데도 대부분의 사람은 머리로만 생각할 뿐 그냥 흘려버리곤 합니다.
6. 현재 조건만으로 땅을 평가하지 말자.
다른 사람이 지은 전원주택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도 그 보다 훨씬 좋은 땅을 추천하면 시큰둥한 표정을 짓게 됩니다.
이유는 한가지 입니다.
개발 후의 모습을 그려보는 심미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화장하고 난 다음의 모습은 화장을 안 했을 시의 모습과는 천양지판으로 다르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땅을 보아야 합니다.
판으로 찍은 것 같은 네모반듯한 땅을 많은 사람이 선호합니다.
천편일률적으로 아무런 특징이 없는 전원주택단지가 그러합니다.
그런 땅은 효율적으로 사용할지는 몰라도 별 재미는 없습니다.
오히려 약간 불규칙한 땅이 재미있는 연출을 할 수 있고 가격 면에서도 저렴한 편입니다.
7. 길이 없는 땅은 땅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길은 지적도 상의 도로를 뜻하는데 폭이 4미터가 안되면 일단 의심할 여지가 있습니다.
현재 버젓이 쓰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허가를 내려면 도로 소유주의 "영구 사용 승낙서"를 받아야만 할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땅을 사서 도로로 편입시킨다는 것과 다름없는데 부르는게 값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존 도로라 할지라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 도로로 허가를 받을 수 있는지를 면밀히 따져 본 후에 계약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부득히ㅏ게 도로가 없는 땅을 계약해야 할 처지라면, 계약서에 진입로는 매도인이 책임지고 잔금 시까지 해결한다는 단서를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매도인이 그런 조건을 들어 줄 수 없다면 제아무리 마음에 드는 땅일지라도 미련 없이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만약 현재는 길이 없지만 길을 낼 확인이 선다면, 그 땅을 싸게 구입하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입니다.
8. 전원주택을 대체 주거지의 개념으로 보십시요.
교통 수단과 도로의 발달로 옛날 같으면 하루가 걸릴 먼 길이 1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출퇴근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수도권은 물론 다른 지역까지도 서울의 일부분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심지어 고속전철의 개통으로 전국이 1일 생활권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곳의 미래를 생각해 보시라는 겁니다.
30년 후의 모습을 그리는 곳도 희망차고 보람된 일입니다.
9. 우리가 꿈꾸는 저 푸른 초원 위의 집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일례를 들어보겠습니다.
공원묘원을 찾았을 때 분상을 보고 "얼마 안되었구나" 아니면 "상당히 오래되었구나"를 알 수 있습니다.
대게 묘의 잔디 관리 상태를 보고 판단을 합니다.
잔디가 잘 가꿔진 묘는 그 만큼 세월이 흘렀다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꿈꿔온 언덕위의 하얀집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내 손때가 뭍어 들어갈 때 진정 멋진 우리 집, 예쁜 우리집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10. 도로에 너무 바짝 붙었거나, 울창한 나무숲으로 가려졌거나 허허벌판에 외딴으로 떨어진 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땅 고르는법 정리해보면 이렇다.
1. 지세가 남쪽으로 향한 땅
2. 도로보다 지형이 높고 전망이 뜨인 땅
3. 주변이 아늑하게 느껴지거나 편안함을 주는 땅
4. 주변에 혐오시설이 없는 땅
5. 자연 마을과 너무 멀지 않은 땅
6. 뒷산이 완경사로 된 땅
7. 지적도상에 도로가 있는 땅
8. 지하수 개발에 어려움이 없는 땅
9. 멀리 물이 보이는 땅
10. 대로와의 접근성이 용이한 땅
11. 주변이 새로 개발되고 있는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