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동굴
한겨레]
지난 2주 동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타이 동굴소년들’ 구조가 10일(현지시각) 전원 무사 귀환으로 마무리됐다.
최대 4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구조 작업은 지난 며칠 동안 비가 잦아들면서 동굴 내 수위가 낮아진 덕분에 17일로 단축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고초를 겪은 유소년 축구팀과 어려운 구조를 성사시킨 다국적 구조대에 대한 전세계 누리꾼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팬 아트’(운동선수나 배우, 가수 등 유명인이나 만화·소설 속 주인공 등과 같이 좋아하는 대상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행위) 식으로 그림을 그려서 극적인 구조 상황 속 주인공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슈퍼 영웅들이 모두 망토를 두르고 있는 건 아니다”
“야생 멧돼지들,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임무 완료”
아울러 구조 작업 도중 목숨을 잃은 사만 푸난 전 해군 대원을 추모하는 그림들도 등장했다. 사만은 동굴 내부에서 산소 탱크 전달 작업을 하다 의식불명에 빠졌다.
“명복을 빕니다. 가슴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소년들을 데리고 동굴 깊은 곳까지 들어가 비난을 받았지만, 고립된 기간 동안 소년들을 보호했던 25살 엑까뽄 찬따윙 코치를 칭송하는 그림도 있다. 엑까뽄 코치는 지참하고 있던 음식물을 소년들에게 모두 양보했으며, 소년들에게 안전한 높은 지대로 올라가는 동시에 빗물 대신 종유석에 맺힌 물을 마시도록 지도했다고 전해진다.
10개국 이상 출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국적 구조대를 향해, 타이 국민들을 비롯해 세계의 누리꾼들이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타이 아티스트 시시데아는 구조에 참여한 이들을 모두 한 그림에 표현해 화제에 올랐다. 그림에는 팀 이름을 따 ‘멧돼지’로 묘사된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 다양한 국적과 전문성을 가진 구조대원들이 중심에 등장한다. 이에 더해 현지에서 소식을 전한 언론들과, 실제 구조에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소형 잠수함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아이언맨으로 등장했다.
한편 이들의 극적인 이야기를 영화화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진행 중이다. 미국 매체 <, < 등은 할리우드 제작사 퓨어플릭스가 콘텐츠 제작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타이 현지에 프로듀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